사회

[스크랩] 내 아이는 양심에 따라 용기 내어 실천할 수 있는 지성인으로

다이스 선장 2008. 7. 9. 15:45

 

지난 주말에 우리집 대문에도 빨간 리본을 붙쳤어요.

 

지금은 지난 몇 일간 옥스포드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이젠 리본을 떼서

 

거실 벽난로 위에 있는 그림 액자 위에 붙여놓았지만...

 

 

 

지난 주말에 제가 종이를 잘라 빨간 리본을 만들도 있으니 만 3살도 안된 울 아들이 묻네요,,,

 

아들 : "엄마,, 이거 모야? 유안이도 만들래,,,"

 

엄마  : "리본 만드는 거야?"

 

아들 : "리본? 그게 모야?"

 

엄마 : (아들에게 뭐라고 설명해야 될지 몰라서,,)

         "이건,, 유안이 한국에 할머니랑 할아버지 그리고 이모 알지?

          할머니랑 할아버지 그리고 이모들이...

          나쁜 고기를 먹어야될지도 몰라서...

          근데 고기 먹으면 아야 아야 아파 아파 하거든,,,

          그래서 하지 말라고,,, 하는 거야,,,"

 

아들 : ( 만 3살도 안된 아이는 어려웠는지,,,

           다른 말은 못 알아들은 것 같고,, 아프다는 것만 알았들은 것 같네요)

         "아야 아야 아파 아파?

          그러면 유안이가 호~ 해줘도 아파?"

 

엄마 :  "응,,, 호~ 해줘도 계속 아파,,"

          "나쁜 고기 먹으면 호~ 해도 아파"

 

아들 : "꼬기 먹어(서) 배가 아야 아야 아파 아파? 꼬기 안먹어(먹지마)..."

 

울 아들 말대로 그냥 먹기 싫으면 안먹는것으로 해결 될수 있는 문제면 얼마나 좋을까요?

 

수입되면 원산지 확인이 어려운 소세지, 동그랑땡, 햄, 등등 가공식품에 들어가겠죠,,,,

 

쩝,, 내 동생은 쏘세지, 동그랑?, 떡갈비, 냉동 만두 이거 다 좋아하는데,,,

 

우리 남편이랑 아들이 좋아하는 한국 수퍼에 파는 냉동만두 이제 못 사먹을 듯,,,

 

한국에서 미국산 수입쇠고기 먹게 될 가족들 생각에 가슴이 너무 답답하네요,,,,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더 더욱 사회 문제에 관심이 가져지는 절 발견 하는데,,,

 

다른 것보다,,,내 아이가 자랄 미래가 걱정되더군요,,,

 

내겐 금쪽같은 새끼인데,,,

 

그 입으로 광우병의 위험이 있는 쇠고기가 들어가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래서 집회 현장에 아이 업고 가는 어머니들의 절실한 마음이 너무나 와닿더군요,,,

 

제가 가는 몇몇 카페에서는 어린 아기가 있는 어머니들이 유모차와 함께

 

모여서는 문화제를(이름하여 유모차 부대) 준비하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요즘 아이를 키우면서 이번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요즘은 누구나 고학력자인 세상,,,, 대학, 대학원 나오고 유학하고 소위 외국물 먹은 사람도 많고,,,,

 

그중에는 사회의식을 가진 사람도 있고,

 

현상황에 대해 관심은 있으나 행동하지 않는 사람도 있고,,,

 

특정 종교나, 지연, 학연, 혹은 지역적인 이유로 잘못된 것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봤습니다.

 

저 역시 대구가 고향인지라 많이 봐왔죠,,,

 

자기 이익과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나라가 어떻게되도 괜찮다는 생각과 전혀 다를 바가 없는 생각들,,,,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이해관계로 잘못된 정책을 지지하는 사람들,,,,,

 

아니면 정치에 관심없다고 말하는 사람들,,,,

 

미국산 쇠고기 먹고 죽을 때 죽더라도 자긴 정치에 관심 없고,

 

설마 그거 먹고 죽겠냐,,,

 

자기 하나 나선다가 뭐가 달라지고 바꿔지겠냐는 사람들,,,

 

제가 만난 대부분의 이런 사람들은

 

인터넷을 접할수 없고, 조중동 같은 왜곡 언론만 접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니라,,

 

고학력의 교육을 받은 젊은 사람이었어요...

 

그리고 꽤 안정되고 혜택 받은 생활을 하는 사람들,,,,

 

물론 사람마다 취향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다른 의견을 가질수 있지만,,,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아니더라도,,,,

 

고학력이 지식이고, 그만큼 혜택 받은 삶은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최소한 사회의식을 갖고, 배운 밥값을 해야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알고도 모른척 하는게 아니라 양심을 갖고

 

크건 작던 실천할 줄 알아야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많은 젊은이가 지난 10년간 정치에 무관심했고,

 

많은 지식층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지식인으로서 양심을 팔았기에

 

오늘과 같은 사태가 일어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정치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는 사람에게 묻고 싶어지네요,,,

 

촛불 집회에서도 어린 중고등학생으로 부터 시작되었다지요,,,,

 

이게 왜 정치 이야기인지,, 당장 먹고 살아야 할 문제인데,,,

 

당장 내 가족과 내 입으로 나도 모르게 들어가게될 음식 문제인데,,,,

 

정작 그 많은 고학력 인재들과 그 잘났다는 정치가들의 양심은 어디 있는지,,,

 

우리의 지성인들의 양심은 어디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요즘 들어,, 우리 남편이랑 지금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 많이 하는데,,,

 

우리 아이는 아는 것이 많은 고학력자, 단지 아는 것이 많은 아이가 아니라...

 

양심을 가지고 아는 만큼 실천할줄 아는 아이로 키우자.

 

뭐가 옳고 바른지 바로 볼수 있는 눈과, 사회의식을 가진 아이로 키우자....

 

매일 매일 컴퓨터 앞에서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보면서

 

우리 아들을 사회 의식 있고, 양심에 따라 용기를 내어 실천할 수 있는

 

지성인으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해 봤어요,,,

출처 : 옥스포드에서 영국 생활 이야기
글쓴이 : Rache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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