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나를 보아도 나는 그 사람을 몰라요"
"그대 나를 알아도 나는 기억을 못합니다"
참 친근하면서도 묘한 여운을 남기는 고백이다.
이 귀절이 친근한 것은
이문세씨의 그 따뜻한 질감의 목소리로 전해져서 그런가?
묘한 여운은 아무래도
이 말을 내뱉는 이의 가슴 속에 불었을,
어쩜 영원히 잦아들지 않을 그 미묘한 바람에 밀려서 오는 것이겠지.
<사랑이 지나가면>은 참 매력적인 노래다.
노래 속 "그 사람" "그대" "나"는 내 기억 속의 "나" "그 사람" "그대"로 치환되면서
지나간 사랑에 대한 복잡하고 미묘한 상념들로 끌어간다.
노래를 들으면서 때론 따라 읊조리면서 "나"가 되고 "그 사람" 이 되고 "그대"가 되고
때론 지금 그들 곁을 서 있을 존재들도 되어본다.
고백의 힘에 떠밀려 잠시.
노래가 끝나면 빈 가슴 속으로 어디선가 따듯한 바람이 불어온다.
"그 사람" "그대"에 대한 "미련"이
그녀들에 대한 "위로"로 전화했다가
다시 나에 대한 위로로 귀환한다.
살면서 어쩌면 피할 수 없는,
조금은 가슴이 아린 그런 인생의 순간을
이렇게 아름답게 위로해 주니 너무 고맙다.
좋은 예술이란 이런 것인가?
고 이영훈 선생님 정말 고맙습니다.
이문세 형님(?) 참 고마워요.
출처 : 차나 한잔
글쓴이 : 월-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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