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기

[스크랩] "그대"에게서 받는 위로: 이문세의 <사랑이 지나가면>

다이스 선장 2010. 3. 21. 22:32

"그 사람 나를 보아도 나는 그 사람을 몰라요"

"그대 나를 알아도 나는 기억을 못합니다"

 

참 친근하면서도 묘한 여운을 남기는 고백이다.

이 귀절이 친근한 것은

이문세씨의 그 따뜻한 질감의 목소리로 전해져서 그런가?

묘한 여운은 아무래도

이 말을 내뱉는 이의 가슴 속에 불었을,

어쩜 영원히 잦아들지 않을 그 미묘한 바람에 밀려서 오는 것이겠지.

 

<사랑이 지나가면>은 참 매력적인 노래다.

노래 속 "그 사람" "그대" "나"는 내 기억 속의 "나" "그 사람" "그대"로 치환되면서

지나간 사랑에 대한 복잡하고 미묘한 상념들로 끌어간다.

노래를 들으면서 때론 따라 읊조리면서 "나"가 되고 "그 사람" 이 되고 "그대"가 되고

때론 지금 그들 곁을 서 있을 존재들도 되어본다.

고백의 힘에 떠밀려 잠시.

노래가 끝나면 빈 가슴 속으로 어디선가 따듯한 바람이 불어온다.

"그 사람" "그대"에 대한 "미련"이

그녀들에 대한 "위로"로 전화했다가

다시 나에 대한 위로로 귀환한다.

 

살면서 어쩌면 피할 수 없는, 

조금은 가슴이 아린 그런 인생의 순간을

이렇게 아름답게 위로해 주니 너무 고맙다.

좋은 예술이란 이런 것인가?

 

고 이영훈 선생님 정말 고맙습니다.

이문세 형님(?) 참 고마워요.

 

 

 

 

 

  

출처 : 차나 한잔
글쓴이 : 월-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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