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종로맛집 진옥화할매 닭한마리칼국수/세찬 빗줄기는 술 맛을 부르고...
어제 저녁시간 종로 진옥화할매 닭한마리칼국수집에서 모임을 갖었습니다.
한 달에 두 번 잘해야 하는 모임인지라, 요럴때 얼굴 한 번씩 내밀면 더욱 반갑고 가까워지는것 같더군요.
몇번의 방문을한 이 집은 의례 등에 감자꽂은 닭을 보는것도 익숙해져 있습니다.
또....반갑다!
그러고보니 날짜가 9월 9일 구구데이라고 희한하게 닭먹는날로 잡혔더군요....오늘 닭좀 뜯습니다.
식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린 얼큰한맛을 좋아하는지라, 신김치를 넣고 처음부터 국물을 졸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집 김치 신걸 잘 못먹는 전 한쪽눈이 살짝 감길정도로 새콤합니다.
그렇지만 닭칼하고는 찰떡궁합이지요.
^^....
몇 번방문을 하고나니 이젠 먹는 양도 어느정도 감을 잡아서
떡사리는 한 개를 더 추가해서 넣었습니다.
성인 다섯명이서 먹으려면 이정도는 넣어줘야 서너개씩은 건져먹지요.
그냥 보기엔 붉은 고추 갈아놓은것 같은데, 요것이 숨어있는 이집 비장의 양념장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뭐, 매번 느끼는 거지만 주변에도 닭칼국수집이 있고, 다른집은 부추도 주고 하지만
유독 이 집이 사람들로 인기를 끄는 이유는 뭔지 참 모를일입니다.
줄이 서있는 군중심리, 아니면 국물맛의 미묘한 차이 그도 아니면 시끌벅적 웅성웅성 여기저기서 술잔 부딪히는 북적거리는 맛.
이유야 진옥화할매도 이 집 며느리도 모를 수 있지만, 어쨌건 우린 올때마다 맛나게 먹고 가는것만은 확실합니다.
글씨는 오른손으로, 가위질은 왼손으로 한손잡이의 부러움을 받고 있는 울 신랑의 가위질솜씨입니다.
어느분은 천재(응?) 이런말씀을 하시는데, 절래절래~~~ㅎ
잠깐의 칭잔 아닌 뛰어주기에 사방으로 튀기는 파편...그래서 이집은 앞치마는 필수라는거..
튼실한 닭다리입니다.. 역시 사람이나 닭이나 허벅지가 실해야 매력이 있는것 같습니다.
닭은 허벅지 살찌워 내 뱃살찌기에 도움을 주고,
뉘는 산엘 다닐때 보디가드로....ㅎ
어찌하다보니, 오늘은 제가 닭의 베스트들만 골라먹게 되었습니다.
날씨에 비예보가 있기는 했습니다만
갑자기 쏟아지는 세찬 빗소리에 다들 눈을 마주칩니다.
오!!
그래도 손님들은 계속 북적이고
마침 또 1층 배란다쪽에 자리를 잡은 우린 유리창에, 천정에 부딪힌 세찬 빗소리에 한껏 술 맛을 더 느껴봅니다.
얼추 닭을 건져먹고는 육수를 부어서 칼국수를 끓여먹으려 준비를 합니다.
칼국수는 한 번 밖에 주문이 않되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지라, 두 바가지를 주문해서 같이 담아두었습니다.
언능 끓어라~
한꺼번에 다 넣으면 퍼지니 면을 조금 남겼다, 다시 먹기로 했는데,
나중에 보니 이집 은근 눈총~jil....엄머~
비까지 쏟아지는데 뜨끈하고 얼큰한 닭칼국수 맛...무지 좋습니다.
국물은 국물대로 쫄아서 맛있고, 잘익은 면발도 후루룩 넘어가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다 잠시 힘없는 블로거... 강한 포털도 좀 씹고~쩝!!
애라 치워라~ 우리가 언제 인기에 연연했냐, 사실 뭐 인기있을 정도로 고급정보를 올린글들도 없지 않나
스스로 내자리를 찾는것이 현명하리라 금새 혼자 맘을 고쳐먹었습니다.
김치리필은 셀프입니다.
언제 어느곳이든 웃는 모습은 다들 이쁩니다.
"지나친 고민거리는 잠시 바닥에 내려 두어도 좋을시간입니다...ㅎ"
창밖으로 흐르는 빗줄기와 함께 우리의 즐거운 저녁시간은 이어집니다.
닭칼은 바닥을 내고 2차 장소로 이동을 합니다.
빗줄기가 쏟아지는 종로거리에는 바지가랭이를 접어올린 술객들이 여럿 보이기도 하고,
우리의 바지도 이미 비에 젖었고, 우산에 몸을 밀착해서 비오는 거리를 행보합니다.
종로빈대떡 본점입니다.
비오는날 빈대떡에 막걸리로 바로 이어지는.... 뭐, 설명이 필요없는 그런거지요.
영업시간은 10시까지이지만, 8시가 넘게 되면 재료가 먼저 떨어질 수 있어
원하는 매뉴를 먹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우리가 막 들어설때만 해도 파전을 굽고 계셨는데, 아마도 저것이 마지막 파전이였던것 같습니다.
달달한 서울막걸리로 한잔씩~
뜨끈한 해물빈대떡과 도토리묵으로 아쉬운 2차를 함께 마무리 했습니다.
.
.
비가 많고 무더운 여름을 지났지만 가을이 시작되면서부터 연신 비가 내리고 있는 요즘입니다.
괜실히 하늘쳐다보며 째려보지 마시고(ㅎㅎ), 친구들과 편히 술 한잔, 밥 한끼 먹을 수 있는 곳에서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들로
쓸데없는 고민거리들... 꿀꿀한 기분들... 웃음 한 방으로 날려 보낼 수 있는 여유로운 가을날이였으면 합니다.
(클릭하시면 큰 사진이 뜹니다)
(주변 방문맛집)
종로맛집 미스터 연지동순두부/순두부 종류가 무려 12가지.... (http://blog.daum.net/da0464/701)
종로맛집 고창집/약으로 먹는 최고의 약선음식 옻오리 (http://blog.daum.net/da0464/696)
종로맛집/종로맛집/종로 생선구이 골목에서 맛보는 등푸른 가을생선구이 전주식당 (http://blog.daum.net/da0464/638)
종로맛집/연탄구이 지글지글 잘 구워내는 종로5가 생선구이골목 호남집 (http://blog.daum.net/da0464/365)
종로맛집/짚불향에 잡냄새없이 고소한 맛이 살아나는 짚불구이 황소곱창(http://blog.daum.net/da0464/589)
종로맛집/5.000원에 맛보는 맛있는 돼지고추장불고기 백반집 황소고집(http://blog.daum.net/da0464/577)
종로맛집/감자꽂은 닭을 볼 수 있는 진옥화할매 원조닭한마리 칼국수(http://blog.daum.net/da0464/438)
종로맛집/백제정육점육회 그리고 닭한마리 칼국수(http://blog.daum.net/da0464/236)
종로맛집/광장시장 순희네빈대떡 그리고 은성횟집(http://blog.daum.net/da0464/42)
종로맛집/푸짐한 수육에 종로설렁탕(http://blog.daum.net/da0464/30)
종로맛집/불판 열심히 갈아가며 시끌벅적 광장시장에 남매등심구이 (http://blog.daum.net/da0464/234)
종로맛집 남해굴국밥/이 겨울 진하고 향긋한 매생이국은 감동이다. (http://blog.daum.net/da0464/686)
(찾아가는 길)
주소 : 서울 종로구 종로5가 265-22 T.2275-9666
-종로빈대떡 본점 : 서울시 종로구 종로5가 37 T.02)742-9494
맛난집 맛난사람들 다음 맛집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