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이야기

[스크랩] 싸아~름한 생맥주와 살살 녹는 초밥이 주는 미각행복

다이스 선장 2008. 7. 8. 13:47

 

 

 

초밥 본고장에서 스시를 맛보는 일은 설레는 일이다. 더군다나 그들의 맥주를 맛있게 마신 게 기억에서 잊혀 지지 않고 있던 터.

싸아~름한 생맥주 한잔과 살살 녹는 초밥이 주는 미각행복. 자 지금부터 함께 맛보시죠~

 

후쿠오카 하카다역 근처에 있는 전자상가. 맛객에게 주어진 시간은 겨우 30분. 4층에 100엔 스시집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맛객에게 전자기기는 이미 관심권 밖. 곧장 4층으로 올랐다.

 

 

100엔 초밥집 외관

 

스시온또. 모든 스시품목을 100엔에 판다. 입구에 있는 서명대에 이름을 적고 기다렸다. 잠시 후 김상을 부르는 반가운 소리. 안으로 들어서니 참 많다 사람.

 

 

일단 생맥 한잔부터 시키고 탐색전으로 돌입. 어색하지 않게 맥주 한 모금 마시면서 흠... 뭘로 먹을까나.

일단 옆 사람 것도 힐끔 한번 살피고.

 

 

초밥은 빙빙 도는데 정작 먹을 게 별로 없다. 그 중에 방어처럼 생긴 걸로 집었다. 밥 모양이 사각형인걸로 봐서 기계로 찍었나보다. 밥의 상태나 초대리의 배합은 그리 나쁘진 않다. 하긴 이 많은 사람들이 그저 싼 맛으로만 찾진 않을 테니 말이다.

 

 

두 번째로 고른 놈은 연어초밥. 자주 접했던 익숙한 초밥이다. 사실 낯선 초밥을 먹고도 싶었으나 얼마 전에 일본 회전초밥에 관한 기사를 읽은 게 있어 왠지 꺼려진다. (일본 회전초밥집의 비밀이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 → http://dangunee.com/132116) 간단하게 말하자면

죽은물고기, 기형어, 등 식품으로서 가치가 없는 것들을 내 놓는가 하면 외래종을 횟감으로 속여 팔기도 한단다. 그런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 돌풍을 일으키는데도 회전초밥집에는 빈자리가 없으니. 원 참.. ㅡ..ㅡ

 

 

 

다시 선택한 건 한치초밥. 뭐 그저 그런 맛이다. 고등어과 생선초밥도 골랐다. 고등어인지, 꽁치인지 전갱이인지 확실히는 모르겠다. 아니면 또 다른 물고기인지도. 참치초밥도 자꾸 손이 가려고 했지만 꾹 눌러 참았다. 혼자 속으로 말하면서

 

"여긴 100엔 스시집이잖아. 설마 제대로 된 참치겠어?

혹, 다른 재료를 가져다가 착색 했는지 어떻게 알아?"

 

맛객의 옆자리에 앉은 아주머니와 꼬마. 아주머니가 비운 접시만 봐도 열댓개나 된다. 누가 일본사람들 소식 한다고 그랬어? 초밥 4접시에 맥주 한 잔 마시다보니 벌써 30분이 다 됐네 그려. 계산을 마치고 서두르다 지하 1층까지 내려가서 빙빙 헤매고 말았다.

 

 

이번엔 천진역으로 가볼까나.

 

 

많은 사람들이 줄 서 있는 저 집은?

 

 

천진역 지하 1층에 있는 초밥집 히요우딴. 우리말로 직역하자면 조롱박쯤 된다나? 무슨 초밥집 이름이 저래? 이름은 우스워도 초밥 맛은 우습지 않다. 회전초밥이지만 일반적인 회전초밥에 비해 뛰어난 맛. 가격은 착하다. 그러니 줄 서는 사람이 늘 수밖에.

 

 

실내모습

 

 

빙빙 돌아가는 초밥

 

 

 하나같이 먹음직스런 초밥들. 보통 이런 장면에서 한국이라면 한두사람은 사진 찍는 사람을 바라보고 있지만

일본은 거의 처다보는 일이 없다. 지하철을 타도 마찬가지.

 

 

맛있고 싸다. 당연히 손님이 많을 수밖에...

 

 

장어(아나고)초밥

 

 

300엔(2,400원)

 

이 집의 자랑거리인 아나고초밥을 맛 봤다. 샤리(밥)와 장어, 양념이 놀라울 정도로 조화롭다. 살살 녹는 건 당연하고.

 

 

 

히요우딴의 본집↑은 천진역 북쪽 출구 솔라리아 백화점 앞 골목에 있다. 이 집은 회전초밥이 아니다.

 

 

 

 

재료의 품질과 맛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내는 집이라고 한다

 

회와 초밥을 파는데 가격이 무척 저렴한 편이다. 취재를 제의하자 근처에서 오는 손님에게 충실하기 위해서라며 정중하게 사양한다. 뭐야 취재를 거부했지만 그래도 멋지잖아. 진정 음식을 판다는 것은 어떤 마음과 자세인지 잘 알 수 있었다.

 

 

일본을 떠나기 전 시모노세키에서 걸어 5분 거리에 있는 쇼핑센터 다이에라에 들렀다. 지하 1층에 있는 식품매장. 먹음직스런 초밥과 갖가지 회를 보는 것만으로도 흥분된다.

 

 

여러가지 생선회와 초밥이 구비되어 있다

 

 

전갱이회

 

 

고등어회

 

 

모둠회

 

우와~ 고등어회와 전갱이회라니. 연어와 한치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생선회까지. 모둠생선회 한 팩에 498엔, 우리돈으로 4,000원이라니. 적어도 이 회만 놓고 보자면 그네들 회가 더 싼 편이다. 고등어회는 398엔. 고작 3,200원밖에 안한단 말이지. 그렇담 언젠가 신림역 근처 횟집에서 고등어회 한 접시에 3만원이나 주고 먹은 건 어떻게 된 거지?

 

 

9개들이 초밥 한 상자에 598엔. 4,800원이라니. 싸긴 싸다. 맛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고등어회와 시메사바(초절임고등어)를 사봤다. 고등어회야 그 맛이 그 맛일 테고. 시메사바의 맛은 인정.

 

 

마지막으로 소개할 초밥은 이 쇼핑센터 4층 식당가 한쪽에 있는 집이다. 옥호는 카에도. 이 집은 초밥이 주력은 아니다. 카이세키 같은 일본 정식요리가 간판이다 시간만 넉넉하면  정식을 맛보면 좋으련만.... 할수없이 간단하게 초밥을 주문했다. 2,000엔이니 약 16,000원정도의 가격이다. 비싸다고? 우리나라의 회전초밥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아사히 생맥은 약간 비싼 편이다. 한잔에 4,000원. 물론 일본의 일반적인 생맥이 아닌 大로 주문한 것이다.

 

 

음식에 앞서 나오는 차

 

나오는 초밥을 보시라.

 

 

 

 

 달걀찜, 속에는 표고버섯, 새우, 은행이 들어있다

 

 

 특이하게 미소가 아닌 맑은국이 나온다

 

 

하나같이 먹음직스런 초밥, 그중에 가장 싫은놈은 맨 뒤에 있는 새우 ^^

 

 

다시 침이 고이는 듯...

 

 

말이 필요없는 참치

 

 

막 나온 장어의 부드러움도 참치 못지 않다

 

 

구슬같은 연어알좀 보라지

 

 

결국 아사히 생맥한잔 더 시키고 말았네요

 

 

 

식욕을 부르는 색의 조화. 절제미가 돋보이는 정갈함. 시각미는 흠 잡을 데 없다. 맛은 어떨까? 사실 손님들이 많은 다른 식당과 달리 이 집의 손님은 맛객 혼자였다.

 

 

증거사진1

 

 

증거사진2

 

 

증거사진3

 

 

증거사진4

 

 

여긴 맛객이 앉은 자리

 

그러니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안심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그랬는데 나오는 음식을 보니 흡족하기만 하다. 초밥 맛 또한 고개가 끄덕여지게 만든다.

 

 

특히 연어알초밥. 탱글탱글한 알이 입안에서 터지는 맛이라니. 오~ 이 신선함은 도대체 어디에서 온 거란 말인가? 연어알 하나를 떨어뜨리면 마치 고무공처럼 튕겨 오를 것만 같은 탄력성은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한 맛이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나머지 초밥들 역시 마음을 빼앗아 버린다.

 

실내가 무지 깔끔한 걸 보니 오픈한지 별로 안됐을라나. 아무튼 언제 어디서 연어알 초밥을 먹든간에 이 집의 연어알초밥은 하나의 기준으로 자리 잡을 것 같다. 톡! 터지는 쾌감이란...

 

(2007.11.27 맛객& 맛있는 인생) 

출처 : 맛있는 인생
글쓴이 : 맛객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