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버드가의 섬
2차대전중의 폴란드 바르샤바 유태인 거주구역에서 독일군의 체포를 피해 홀로 생존해 나가는 11살 소년의 이야기.
2차 대전 중 유태인 소년 알렉스는 아버지 스테판, 할아버지 보루쉬와 근근이 목숨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알렉스가 살고 있는 게토 지역을 소거하라는 명령이 떨어지고, 할아버지와 알렉스는 가까스로 아무도 없이 폐허가 되어버린 버드가 집으로 피신한다. 한편, 독일군으로부터 도망쳐 나오다 총상을 입은 프레디와 헨리 두 유태인을 알렉스가 발견한다. 게토 옆 폴란드 구역으로 몰래 들어가 의사를 데려오려던 알렉스가 독일군에게 잡혀가고, 유태인임을 의심받으면서 점점 위기에 몰린다. 그때, 의사와 같은 건물에 살고 있던 천사같은 소녀 스타샤가 알렉스를 도와주고, 함께 떠나자는 제안을 하는데...
패트릭 버진 Patrick Bergi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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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과 명성 (Strength And Honor)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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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콥 라스무슨 Jacob Rasmusse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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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화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있습니다.
궁금해하시는여러분들을위해 이렇게 알려 드립니다.^^
알렉스는 본디 작가 우리 오를레브씨의 어린초상이자 소설의 주인공입니다.
<저자소개>
우리 오를레브 - 우리 오를레브(Uri Orlev)
1931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대부분을 나치 치하에서 보냈고, 전쟁이 터지자, 아버지가 러시아군에게 붙잡혀가는 바람에 1939년에서 1941년까지 어머니, 동생과 함께 바르샤바 유태인 게토 지역에서 숨어지냈다. 어미니가 나치 독일군의 손에 죽자, 동생과 함께 베르겐 벨젠 강제 수용소로 보내졌다. 전쟁이 끝난 1945년에 이스라엘로 온 뒤, 지금까지 예루살렘에 거주하면서 글을 쓰고 있다.
동화작가로서 그림책과 판타지, 홀로코스트(유태인 대학살)체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 등을 발표하여 높은 평가를 얻었다. 자신의 어린 시절을 배경으로 한 자전소설 <희망의 섬 78번지>로 이스라엘 하이파 대학에서 수여하는 머더카이 번스타인 상을, 1996년에는 안데르센 상(Hons Christian Andersen Medals)을 수상했다. 작품으로 <벽 저 편의 거리>, <벽 저 편에서 온 남자>, <뜨개질 할머니>, <모자 쓴 여자>, <다른 곳에서 온 사람> 등이 있다.
<목차>
1. 아빠의 비밀
2. 사람에게도 나무처럼 뿌리가 있을까?
3. 불잡히다!
4. 무너진 건물 78번지
5. 첫 모험
6. 쓸모없어진 보물
7. 배가 고프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
8. 총을 쏘다
9. 약탈자들
10. 식료품 저장실과 새가 있는 층
11. 또 다른 벙커
12. 숙제를 하는 여자 아이
13. 반란
14. 의사 선생님한테 가다
15. 수술
16. 볼레크 아저씨를 찾아서
17. 겨울
18. 내 생애 최고의 날
19. 폴란드 사람들이 들어오다
20. 울면 잡힐 수가 있다. 크게 웃어도 마찬가지!
- 작가로부터 온 편지
<책속내용>
붙잡히다!
모든 일이 너무도 갑작스레 일어났다. 미리 떠돌던 소문도 없었다. 폴란드 사람인 공장 감독의 귀띔마저도 없었다. 어쩌면 폴란드 사람들도 몰랐을 것이다. 그날 아침도 사람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공장으로 출근을 했다. 나는 보루흐 할아버지와 함께 창고에 있었다. 스노우는 집에 남아 있었다. 다행히도 난 녀석이 든 상자를 열어 두었다. 하루 종일 상자에 갇혀 있으면 녀석이 끙끙대기 때문이었다. 아빠는 집 안에 틈이라곤 없으니 상자 뚜껑을 열어 놔도 녀석이 빠져나갈 염려가 없다고 줄곧 얘기했었다.
"스노우가 벽이나 마룻바닥에다 구멍을 뚫을 수도 있잖아요?"
"그러기 전에 우리가 돌아올 텐데 뭘."
폴란드인들에게 나가라는 지시를 하기도 전에, 폴란드 경찰과 유태인 경찰, 그리고 독일 군인들이 공장을 에워쌌다. 리투아니아나 우크라이나 군인으로 보이는 검정색 군복을 입은 군인들도 있었다. 하지만 정확히 알 수는 없었다.
공장 안 여기저기에서 사람들이 뛰기 시작했다. 나는 이내 작업 시간 동안 공장에 숨어 있던 사람이 나 하나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른 아이들도 눈에 띄었다. 무엇을 해야 할지 아무도 몰랐다. 도망을 쳐야 하는 걸까? 창 밖을 내다보면 감히 도망칠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일단 지붕으로 통하는 비밀 통로가 있었고 지붕에서 빈 아파트로 내려가 거리로 빠져나갈 수가 있었다.
<출판사 리뷰>
1996년 안데르센 상을 받은 이스라엘 작가 우리 오를레브의 자전 소설 <희망의 섬 78번지>가 출간되었다. 오를레브는 유태인으로 폴란드 바르샤바 게토에서 겪었던 어린 시절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작품을 썼다. 오를레브는 자신이 직접 <안네의 일기>의 주인공인 안네가 죽어간 폴란드 베르겐 벨젠 강제 수용소에 수용되어 있었던 만큼 경험에서 배어나는 치밀하고 사실적인 묘사로 전쟁의 참혹함과 삶의 고귀함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이 작품은 제2차 세계 대전 중 유태인 소년 알렉스가 강제 수용소로 끌려간 아빠가 자기를 찾으러 올 때까지 게토에 혼자 남아 독일군을 피해 수개월 동안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생생하게 담고 있다. 무인도에 떨어진 로빈슨 크루소가 해변가에 버려진 다른 배를 뒤져 필요한 것들을 찾아낸 것처럼, 알렉스는 무인도와 다름없는 78번지에서 페허가 된 다른 건물을 뒤져 먹을 것과 옷가지를 찾는 등 생존하는 법을 하나씩 알아간다. 겨우 열두살에 불과한 알렉스는 참혹한 상황에서도 아빠가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끝내 버리지 않음으로써 진정한 용기와 의지가 무엇인지 잘 보여 준다. 이 작품은 이스라엘 하이파 대학에서 수여하는 '머더카이 번스타인 상'과 미국에서 출판된 비영어권 문학 작품에 수여하는 '배첼더 상'을 받았다.
작가는 <로빈슨 크루소의 모험>에서 이 작품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작품이 주인공이 어디 낯선 곳에 떨어져 모험을 겪는 게 아니라, 바로 자기가 살던 곳에서 '생존해 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그와는 다르다고 말한다. 겨우 담장 하나 너머에 있지만 은신처의 통풍구에서 보이는 폴란드인 구연의 세상은 알렉스에게는 전혀 딴 세상이다. 그들이 식료품점에서 빵을 사고 우유를 사고,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고, 공원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동안, 알렉스는 자지만의 은신처를 만들어 폐허가 된 게토에서 독일군을 피해 살아남기 위해 온갖 애를 써야 하기에 알렉스의 상황은 더욱더 힘들고 처절하다. 알렉스는 밧줄 사다리를 만들어 은신처를 무너진 건물 4층에 모여든 새들을 따라갔다가 끊겨진 수도관에서 졸졸 흐르는 물을 찾고, 키우는 쥐를 시켜 먹을 것을 찾는다. 빈집에서 마주친 어른들과 먹을 것을 두고 맞닥뜨리기도 한다. 열두 살의 나이로 감당하기에는 힘든 일이지만 알렉스는 눈물과 좌절 대신 상황에 맞는 최선책을 찾아내 자신을 단련시킨다. 폐허가 된 자신이 살던 거리에서 스스로 지켜야만 했던 비참한 상황 끝에 마침내 만난 아빠에게 알렉스는 당당히 말한다. "전 그저 혼자 사는 법을 배운 것뿐이에요. 그것만 빼면 나머지는 다 옛날과 똑같은걸요" 하지만 아빠는 어느새 어른의 문턱에 한걸음 다가선 알렉스의 성장한 모습을 본다.
이 작품 속에는 전쟁과 인종 차별이라는 인간이 만들어 낸 극단의 사회적 문제들이 주인공 알렉스의 눈을 통해 매우 사실적이고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은 어린아이까지 총 쏘는 법을 배워야 했던 제1, 2차 세계 대전의 참혹함, 같은 도시 안에 살면서도 유태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강제로 격리된 채 살아야 했던 불합리성, 유태인 대학살에서 나타난 야만성과 같은 현대 역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또래 주인공의 시선으로 접할 수 있다.
작가는 '작가로부터 온 편지'에서 어렸을 때 자신이 겪었던 나치스 독일 점령 하의 바르샤바 게토 상황을 자세히 얘기해 주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살던 집을 떠나 사방이 담으로 둘러싸인 게토에 이�게 된 기억, 그 게토 거리에서 빵을 구걸하는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줄 게 없다는 이유로 아예 외출을 하지 않은 엄마에 대한 기억, 자기가 가져간 샌드위치를 빼앗아 샌드위치를 싼 종이와 묶은 끈까지 먹어치웠던 학교 선생님에 대한 기억, 강제 수용소에서 도망쳐 나온 사람에게서 유태인 학살에 대한 얘기를 듣고도 차마 믿지 못했던 기억, 강제 수용소에서 도망쳐 나온 사람에게서 유태인 학살에 대한 얘기를 듣고도 차마 믿지 못했던 기억 등 개인이 겪어야 했던 암울한 현대 역사의 가장 세세하면서도 구체적인 상황들을 작가는 책 속에 잘 융화시키고 있다. 진정 절망적이고 험악한 상황에서도 인간이 고귀함을 잃지 않은 채 살아남을 수 있는 최후의 보루는 무엇인가에 대해 작가는 바로 '희망'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아빠가 돌아올 거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알렉스가 보여 주었던 것처럼
<미디어 리뷰>
"전쟁의 참혹함에도 희망은 있단다"
가장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에는 마음을 울리는 한 권의 책이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법이다. 하지만 현실은?
서점을 둘러보면 어린이책은 빼곡히 채워져 있지만 청소년책은 상대적으로 찾아보기 힘들다.
참고서나 논술고사를 위한 모음집만 쥐어주고서 청소년 정서가 메말라 간다고 한탄해봤자 헛일. 고전을 읽히면 된다고 반박할 수 있지만, 왠지 지루할 거라는 생각으로 대부분 서가의 장식용으로 전락한 것이 현실이다.
비룡소가 시리즈로 펴내는 '청소년 문학선'은 그래서 지금, 의미있는 작업이라 할 만 하다. 특히 현재 청소년 문학계에서 주목받는 신선한 작품을 골랐다. 화사하지만 고통스러운 10대의 자화상을 솔직하게 조명하고, 세상으로 떳떳하게 나아가는 용기를 주는 작품들이다.
이번에 출간한 『희망의 섬 78번지』는 지난 96년 안데르센상을 받은 이스라엘 작가 우리 오를레브의 자전적 소설. 제2차 세계대전 중 유태인 소년 알렉스가 강제수용소로 끌려간 아빠가 찾으러 올 때까지 게토에 혼자 남아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소설은 열두살짜리 알렉스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게토의 빈 집을 뒤져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찾으며 생존하는 법을 터득하는 알렉스의 생생한 서술은, 인류의 양심을 시험대에 올린 20세기의 가장 처참한 현장으로 독자를 이끈다.
그 현장의 경험에는 전쟁과 인종차별에 대한 비판이 녹아 있다. 알렉스는 유태인 반란군을 살리려다 독일 군인을 총으로 쏴 죽인다. 바닥에 뒹구는 시체를 보고 나서야 모험소설의 전쟁과 실제의 전쟁이 얼마나 다른지 실감한다. 영화와 게임으로 폭력에 무감감해진 청소년들에게 읽히고 싶은 대목이다.
무엇보다 이 책의 매력은 이 모든 내용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과 닮았다는 점. 폐허가 된 장소에서 혼자 살아간다는 것은 어른의 문턱에서 삭막한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청소년의 심정과 비슷할 터. 힘겹지만 좌절 대신 최선책으 찾아가는 알렉스의 길을 따라 성장의 터널에서 한발 앞으로 다가선 자신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이끄는 것이 '언젠가 아빠는 돌아온다.'라는 알렉스의 믿음이었다는 점에서, 인간다울 수 있는 최후의 보루는 결국 희망이라는 따뜻한 메시지도 전달한다.